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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두번의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보낸 편지

by 택시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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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글쓴이 택시입니다.
이편지는 오늘 이야기할 친구에게 제가 썻던 편지입니다.
아직 폰에 남아 있어 연락을 해서 이 이야기를 써도 되겠냐는 양해를 구한뒤 쓰게됐습니다.

오늘은 조금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에게는 그저 아는 사람이지만 참 안타까운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와줄수 없어 늘 마음 아픈 사람이기도 합니다.

양해를 구하고 쓰는 것이니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녀를 알게 된건 몇년전입니다.
20대 초반이 였던 그녀는 아주 아리따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고 자신을 닮은 예쁜 딸도 낳았습니다. 자신이 하는 사업도 번창해서 승승 장구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전화한통이 오더라구요. 그녀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제가 갔을땐 이미 그녀는 훨체어에 앉아 있었습니다.
괜찮냐는 물음에 그아이가 뚝뚝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제대로 닦지 못했고 저는 대신 그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언니… 나 마비래… 손가락 말고는 못쓴데.. “

그러고보니 그녀의 몸이 하나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움직이는 손가락들… 그마저도 힘들어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할때 목척추가 부러져 전신마비가 왔다고 했습니다.. 그녀와 저는 서로 엉엉 울었습니다.

이친구가 정말 대단한게 그래도 금새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더라구요. 간병인을 두고 집에서는 딸아이가 엄마의 병수발을 돕고 하면서 사업을 그래도 꾸려 나가더라구요.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습니다. 그녀의 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엄마의 대소변도 알아서 갈았고 엄마의 손발이 되어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는 정말 착한 딸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선물도 보냈었습니다.

한동안 뜸하던 그녀가 카톡이 왔습니다.
“언니 내딸 교통사고 났어” 뭐라고….? 하면서 저는 당장 전화를 했고 다행히 한쪽 다리의 부상은 심하지만 다른건 다 괜찮다고 해서 다행히다 싶었습니다.

정확히 4일이 지난후 그녀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 언니 내딸 어떻게해… 내 잘못이야… 어떻게해.. 불쌍해서 어떻게해… 언니…” 하고 울더라구요..
얘기를 들으니 다리에 괴사가 생겨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더군요.. 그녀의 자책을 했고 딸 아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몰래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보냈던 손편지


왜 이 착한 가족에 이런 불행이 닥쳤나 싶었습니다.
정말 성실하고 예쁜 가족에게 들이닥친 불행은 너무 컸습니다. 그녀는 한달이 넘도록 매일 같이 전화해 울음을 터뜨렸고
딸아이의 의족을 고르는 날도 전화를 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대로를 받아드리고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평범한 가족에게 너무 많은 아픔은 준 하늘이 밉기도 합니다.
이제 제발 그녀에게 웃음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항상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괜찮아, 니 탓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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