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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둘째

by 택시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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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글쓴이 택시입니다.
어제 조카들은 만나고 온 이야기를 써볼까 해서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째 조카는 사춘기에 접어 든건지 언니말로는 팔에 상처 투성이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보니 정말 상처투성이더라구요.

알고보니 털을 밀을 다 밀어버려서 상처가 생겼더라구요. 언니가 저거 흉질텐데 그걸 모른다고 하지만 어릴때 다들 그런경험은 다 하잖아요? 막상 조카의 커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나도 저랬었지..'하면서 조카한테 더 굵게 나오니까 하지말라고 했더니 유투브에서 그렇게 안나온다고 했다고 말을 안듣더라구요.

한참 멋내기를 좋아해서 언니가 아주 미치겠다고 한탄을 늘어놓더라구요. 말도 안듣고 바락바락 대든다며.

엄마의 저주가 먹혔나봐요. 엄마가 어릴때부터 언니가 속 썩힐때마다 "딱 너랑 똑같은 딸 낳아라" 그러셨는데 진짜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성격의 딸이 나와서 언니가 아주 속이 있는대로 썩고 있다고 엄마한테 왜 그랬지 싶다고 하더라구요. 큭큭

둘째 조카는 한살 터울인데도 아직도 애기 같더라구요. 근데 항상 느끼는거지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늘 보이더라구요.그게 왜 그렇게 마음이 쓰이는지..

그래서 항상 안아주는데 ,둘째마음은 둘째가 안다고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저도 어릴때 엄마아빠 사랑을 받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던 것들이 많이 생각 나더라구요.

일부러 밝은 척도 하고 말도 일부러 더 잘듣고.그런데 둘째조카랑 길을 가다가 스티커가게가 있었는데 조카가 사고 싶은지 스티커를 만지작 거리길래 "이모가 다 사줄께 골라봐" 했더니 "괜찮아요"하더라구요.

근데 첫째 조카가 "야 나 집에 가서 할꺼 있다고!빨리가자고!"하면서 둘째를 꼬집더라구요.

근데 둘째 조카는 사고싶은지 스티커가게에서 떠나질 못했는데 귀에 대고 제가 "얼른 쓸어담자, 이모가 몰래 계산해줄께" 하자 조카가 얼굴에 미소가 띄었는데 언니가 "야 얘 이거 집에 쌓였어, 사주지마!" 하고선 뺏더라구요.

금새 조카의 얼굴이 시무룩해졌습니다.언니가 첫째조카가 가자고 한다고 빨리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둘째조카가 시무룩하니 나오는걸 보니 맘이 안좋았습니다.

어릴때 저도 그랬거든요. 항상 기준이 언니와 동생이 되고 저는 늘 뒷전이 되는게 서러웠습니다. 그때는 그게 왜 그리 서운하던지.어릴때 몽땅샤프라고 자그만한 샤프가 1000원에 팔았는데 빨간색이 제가 있었거든요. 파란색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아빠 주머니에서 3000원을 훔쳐 샀다가 아빠한테 엄청 혼이 난적이 기억났습니다.

조카도 그런거죠. 있지만 가지고 싶은거죠. 참 별거 아닌데도 가지고 싶죠. 왠지 그때의 제 모습같았습니다.

언니한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도 언니가 " 얘 뭐 할꺼있데. 야 너 빨리나와!" 하는데 제가 다 서운해졌습니다.둘째이기에 항상 언니보다 뒷전이 되는것 같아 괜히 속상합니다.

자꾸 조카가 제가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릴적 저에게도 이모나 삼촌들이 잘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니네랑 헤어지고 둘째 조카에게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티커를 주문해줘야 마음이 편할꺼 같습니다. 자꾸 마음이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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