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글쓴이 택시입니다.
오늘 아침에 유난히 잠이 일찍 깬 저는 혼자 거실에서 사진첩을 들여다보다 언니의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여러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릴적 언니와의 추억도 생각나고 싸웠던 일도 생각나고 지금 언니와 지내는 모습도 생각나더라구요.
어릴때 언니한테 참 많이 맞았습니다. 큭큭 저희 언니가 저 엄청 못살게 굴었거든요.
한번은 백과사전 아시죠? 그걸로 때린적도 있고 자기 승질이 안풀리면 다시 와서 또 때리곤 했어요.푸하하
언니는 유독 화장품을 좋아했는데 언니가 아끼는 화장품을 깨먹어서 언니가 울고불고 저한테 소리지른 기억도 생생히 나네요, 그래도 제가 어릴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제일 먼저 달려와준게 저희 언니입니다.
언니가 쭈르륵 얘들을 세워놓고 "니들이 내동생 괴롭혔어?"하면서 따귀를 따다닥,,,
언니와의 추억은 많습니다. 자다가 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제 엉덩이를 후려 치더라구요. 그러더니"너 누구야" 하고 다시 기절해잔적도 있습니다. 언니가 시집가기전까지 저희는 늘 같이 방을 써왔던터라 언니가 시집갔을때 한동안 방이 너무 허전해서 시무룩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20대시절에는 서로 연애를 지켜주고자 엄마가 확인전화를 하시면 서로 변명을 해주곤 했었죠.
"니네 언니 집에 있니?"하면 "응 언니집에 있어,지금 씻는중이야"라고 하면서 거짓말도 했었죠. 사실 언니는 밖에서 남자친구랑 놀고 있고 저희가 뻥을 친거죠... 흐흐
나이가 점차 들면서 언니와 저는 돈독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우는 일도 없어지고.
어떨때는 언니에게 참 고마우면서 미안할때가 너무 많습니다. 한번은 남편이 저보고 "샴푸를 왜케 많이짜서 써" 이말을 언니한테 했는데 언니가 샴푸를 한박스를 보낸적이 있었죠. 천식으로 고생하는 동생을 위해서 도라지즙을 보내주고 살을 빼라면서 항상 만날때마다 제가 좋아할만한걸 바리바리 싸서 주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힘들때 언니는 가장 먼저"그래 힘들수 있어"라고 말해준 사람이기도 하죠.
그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됐던지 그자리에서 울컥해서 울뻔한적도 있었습니다. 어릴땐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기만 했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언니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일 고마운 사람이 언니라고 저는 말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미안한 사람도 언니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늘 동생이 안타깝다면서 올때마다 "뭐 필요한거 없어?" 하면서 뭐라도 챙겨보내려는 언니의 모습을 볼때마다 꼭 엄마같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요즘은 언니동생으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릴땐 언니가 그렇게 미운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언니가 소중하다는걸 느끼게 되는 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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