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일단 어제 참기름이야기에 너무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하트도 눌러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오늘은 병원 진료가 있어서 일찍 퇴근을 했는데 병원에 가는 날이면 경상도 남자인 저희 남편은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방 도" 병원 갔다나오는 제가 안쓰러운건지 꼭 그러더라구요.
처음에는 "가방 도"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가방이 왜?" 하니깐 " 가방 도!!!" 해서 "가방이 뭐!!!" 하고 승질을 냈었죠.ㅋ
나중에서 그게 달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어요 .
아직도 사투리에 익숙치가 않아서 가끔 남편 말을 못알아들을때도 있습니다.
처음에 남편이 " 이불안에 좀 대파놔" 하길래 제가 이불속에 대파를 넣어놨거든요.
남편이 기겁하면서 뭐냐고 하길래 "니가 이불속에 대파 넣으라며" 했더니 남편이 어이없어하더라구요.
처음 연애시절에는 부산에 처음 갔을때 남편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무슨 외국어같았어요. 막 임마하면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저한테 약간 저희들끼리 "야~ 바보같애~" 하는 그런 말을 "스울말은 어떻게 해요?" 하면서 물어보길래 "서울말이 아니라 표준어예요. 그리고 그냥 바보 멍청이라고 하죠" 했더니 친구분들이 오글거린다면서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고 소리지른게 생각나네요... 그게 그렇게 오글거리는 말인가요? 남편이 그러는데 여기선 그런말 안쓴다고 ...
그때 늦게까지 모임이 이어져서 제가 " 자기야 너무 졸려" 했더니 다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쳐다보더라구요.
저는 그게 지루해하는 제가 뭔가 잘못한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갑자기 친구분께서 "졸려라고 한거예요?" 라고 묻더라구요. 부산에서는 "잠온다"라고 말한다고 하드라구요.
제일 당황했을때가 남편을 처음 만나고 얼마 안됐을때부터 써왔던 남편의 "맞나?" 이말입니다.
처음에는 못 알아들어서 남편이 말할때 마다 "맞나?" 하면 "맞긴 뭐가 맞아?내가 맞냐고 물어본게 아니잖아" 하면서 매번 되물었어요.속으로도 계속 뭐가 맞다는거지? 계속 생각했었어요. 첨에는 못 물어 봤었거든요.
싸울때 "아..맞나..?" 그러면 "뭐가 맞냐고!!! 지금 인정하는거야?" 하면서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푸하하
얼마전에도 설렁탕집에서 남편이 "아 안그래도 전구지 먹고 싶었는데"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구지? 전 없는데?" 하니까 부추무침이 전구지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정확하게 갈켜줬죠. 부.추.라.고.
가게에서 일하면서도 가끔 소주병을 치울때 남편이 "딱꿍 어딧노" 하길래 제가 "짝꿍?" 이랬더니 "딱꿍!!!!"
아니 딱꿍이 뭐냐고요... 뚜껑을 딱꿍이라고 말해놓고 못 알아듣는다고 자기가 승질 내더라구요...;
요즘 가끔 시할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정말 말씀하시는게 빠르신 편인데 남편은 다 알아듣더라구요.
저는 마지막에 "욕봐라잉" 밖에 못들어요. 전 아무래도 부산나라에 안맞는것 같아요......
Ps. 여러분 그거 아세요? 유투브에 치면 "어디까지 가는거예요?" 라고 서울말과 부산 사투리 억양을 비교해둔게 있는게 진짜 재밌더라구요. 여러분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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