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글쓴이 택시입니다.
오늘은 저의 개인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왈가왈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남편과 점심을 먹다가 문뜩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올리게 됐습니다.
남편에게 낮3시가 되면 항상 전화가 울립니다. 시할머니님의 전화이죠. 손주가 잘지내는지 목소리가 듣고파 전화하십니다.
그리고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할머니 할아버지와 단 한번도 통화해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요.
이미 돌아가시기도 하셨지만 생전에 저에게 다정히 이름한번을 불러주신 적도 없었다는 사실도 다시금 느껴졌습니다.
한번은 남편에게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사랑 받는다는 느낌은 어떤 느낌이야?"
남편은 갸우뚱하며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저에게는 느껴본적 없는 감정이기에 그게 어떤 느낌인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제가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친가에서는 "손녀"였기때문이였고 외가에서는 "아이를 싫어한다"는 이유였죠.
그렇다고 친가친척들과도 친하지 않아서 이모나 삼촌들이게도 사랑을 받은 적이 없던 저는 남편이 가족들과 연락하는 모습이 항상 낯설게 느껴집니다.
고모라면서 고모와 살갑게 얘기하는 모습이라던지, 외삼촌이라면서 생선을 보내준다던지,매일 안부를 묻는 할머니라던지..
저와는 정반대의 남편의 모습에 저 느낌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고 몇번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모나 외삼촌 전화번호 조차도 모르니깐요. 자랑이 아니라 그만큼 가깝지 않은 사이라는거죠.
어느순간 저는 알게 됐습니다. 저는 할머니,할아버지 분들을 불편해 한다는 사실을요. 간혹 길을 묻거나 말을 걸어오시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불편한 마음이 있다는 걸요.
그리고 남편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사랑을 나도 받아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부러움.
조부모에게 받는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 하는 궁금증.
어릴때도 친구들이 "아 오늘 이모랑 쇼핑하기로 했어" 하거나 "이거 삼촌이 줬어" 하면 '왜 주지?왜 해주지?' 했었어요.
받아본적 없는 사랑이였기에 그 사랑을 이해할수 없었어요.
근데 지금 막상 제 조카가 태어나니 그 느낌은 알겠더라구요. 조카가 참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것. 뭐든 해주고 싶다는거.
어느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 이렇게 손녀들이 예쁜걸 알았더라면 너희들도 한대도 안때리고 키웠을텐데"
근데 왜 저희 할머니,할아버지 눈에는 왜 증오와 미움만 있었을까요? 할머니는 제 이름을 한번도 불러주신 적이 없었어요.
항상 "망할놈의 기집애들"..
제 얼굴에 침뱉는 포스팅이지만 그냥 오늘은 할머니와 도란도란 안부를 물으며 얘기를 하고 있는 남편을 보며 부럽다고 느끼는 제 자신이 왜이렇게 슬플까요?
여러분, 조부모의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은 어떤 감정인가요? 부모님에게 받는 감정하고 다른가요?
어떤 감정인지 정말 궁금하고 느껴보고 싶은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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