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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일상

캘리그라피 짝퉁

by 택시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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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택시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낙서하는걸 참 좋아했습니다.
공책이든 어디든 낙서하고 끄적이는 걸 좋아하고 예쁜 글씨를 보면 따라 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캘리그래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배우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정말로 시간이 없어서 배울 기회가 없었죠.
그래서 혼자 책을 사다 독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너무 미숙하고 서투르지만 잘 써진 날이면 기분이 한껏 좋아지죠.

제 둘째 조카는 어딜 가서도 언니 딸이 아닌 제 딸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닮았고 하는 행동도 비슷합니다.
근데 요 녀석이 자꾸 저를 따라 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제 타투를 보고선 팔에다가 볼펜으로 그려서 나타났더라고요. 아뿔싸 했죠.. 혹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 걸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제 타투를 조물딱 만지면서”이모 이거 이쁘다”하는 애교스러운 조카.. 요 녀석이 언제부턴가 제가 글씨 쓰는 걸 알았는지 뜬금없이 언니에게 캘리그래피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몇 날 며칠을 책만 봤다고 합니다.

카톡 -
“야, 얘 완전 너 따라 한다. 이거 말도 지가 지어서 하는데 뭔 말인지도 모르겠어”


네, 맞습니다. 둘째 조카는 또 저를 따라 글씨를 연습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왜 저는 맘이 짠한지 모르겠습니다.

둘째라서 항상 이쁨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조카의 모습에서 어릴 적 제모습이 자꾸 투영돼 보이는 게 속상한 것 같습니다.

이모가 좋다는 둘째 조카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리고 사랑도요.
늘 말끝에 “사랑해”라는 말을 붙이는 초등학생이지만 그 말뜻이 “나도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이라는 걸 알기에 항상 마음 한편이 속상한 조카입니다.

다윤아, 이모는 항상 다윤이 사랑해❤️알지?
저의 조카도 제 블로그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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